갤럭시폴드 수리비 71만원에서 16만원으로 줄이기

삼성에서 나온 휴대폰 중 갤럭시폴드 라는 기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폴더블 형식의 스마트폰 중에 가장 사양이 좋고 가격도 비쌉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한 번 망가지면 수리비가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물론 삼성케어플러스나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파손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싼 수리비를 생각하면 걱정이 우선인 게 사실인데요. 최근 저도 기존에 사용하던 갤럭시폴드4를 수리해야 할 일이 생겼고, 이때 수리비가 71만 원 가까이 나왔는데 16만으로 낮추게 된 사례가 있어 여러분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갤럭시폴드 수리비는 예전부터 악명이 높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10월 기준으로 갤럭시폴드는 SE까지 출시한 상태입니다. 보통의 스마트폰은 바(Bar)형으로 만들어져서 밖으로 노출된 메인 화면 하나만 있었죠. 하지만 갤럭시폴드는 밖에 노출된 화면이 있고, 양손으로 펼치면 안쪽에 대형 액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독특한 구성이기에 초창기 비싼 값에 출시했음에도 초기물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가 많았습니다. 디자인이 비슷비슷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혁신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갤럭시폴드의 인기보다 내구성은 다소 애매했습니다. 접었다 폈다 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안쪽에 있는 대형 액정에는 주름이 깊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작은 충격에도 접는 부위 힌지가 틀어지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내부 액정이 쉽게 망가지는 등의 증상이 일어났습니다.

삼성에서는 이런 문제를 모두 ‘소비자의 과실’로 돌려 유상 A/S 정책을 고수‘했는데요. 수리비가 기존 스마트폰이랑 비슷했다면 큰 진통이 없었을 텐데(물론 기존 스마트폰 수리비도 많이 올랐지만) 갤럭시폴드 초기 버전 같은 경우 100만 원 가까운 수리비가 나오다 보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아지면서 일부 기간은 무상수리를 진행했었죠. 심지어 당시 구매자의 상당수는 전문직에 있거나 돈 좀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인플루언서들이었기에 삼성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무서운 경험… 보증기간 끝난 후 망가진 내 갤럭시폴드4

시간이 지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세대를 거듭하고, 보급률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출시가격도 처음에 무시무시한 가격과 다르게 조금씩 조정되면서 꼭 전문직이나 유명한 사람, 얼리어댑터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갤럭시폴드로 바꾸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갤럭시폴드4를 사면서도 사실 마음 한쪽이 편치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가격도 비쌌지만 내게 필요한 기능이 많으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과감하게 구매를 결정했죠.

자급제로 사서 직접 유심가변을 했고요. 제가 살 당시에는 이벤트로 삼성케어플러스 파손보장혜택을 2년을 줬기에 SKT 직영센터에 방문해 확정기반 처리 하고 분실보험에 따로 가입했습니다.

사실 처음 사고 보증기간 동안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나름대로 우리나라 대기업을 신뢰하는 편이었기 때문이었죠. 사실 갤럭시폴드4를 처음 사고 1년 이내에 스마트폰이 세 대를 내부 액정을 두 번 정도 갈았습니다. 둘 다 액정은 멀쩡했는데 스마트폰이 세 대를 완전히 펴지지 않는 문제로 방문했고 이때도 센터에서는 소비자 과실을 주장했으나 적절한 대응으로 무상 A/S를 받는 선에서 끝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10월 초에 일어났습니다. 일본으로 여행을 가서 즐기던 중 스마트폰에 있는 내용을 좀 자세히 보고자 얼리어댑터 펼치는 순간 ‘쩍’ 소리와 함께 화면 중앙에 검은 줄이 주욱 갔던 것이었죠. 그 전에 이미 내부액정 주름 부분에 필름이 떠서 센터에 방문할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없어 가지 못했고, 여행을 다녀온 이후 센터에 들리려 했는데 일이 생겨버린 거죠.

서비스 기사님의 노련한 대응으로 수리비 71만 원이 16만 원으로 줄어들다..

사실 수리비가 어느 정도 나올 것이라는 걸 알았기에 한국에 귀국한 뒤에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밖에 액정은 사용하는 데 지장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더 버티다가 2025년 1월경 갤럭시 S 25시리즈로 넘어가려고 했지요. 하지만 습관적으로 펼쳐보다 보니 자꾸 깨진 화면이 보이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아 결국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한 번은 수리를 받기로 하고 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센터는 삼성전자서비스 고양 덕양센터로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오후 1시까지만 근무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찾아갔습니다. 접수증을 끊고 배정된 기사님께 찾아가니 역시 유상수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미 예상했기에 전액 비용을 부담할 테니 수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제 갤럭시폴드4를 기사님께 맡기고 이것저것 전산 조회를 하는데 기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삼성케어플러스가 끝난 진 한 달 조금 넘었는데요. 왜 갱신 안 하셨나요?”

사실 8월 말이었나? 9월 경이었나 잘 기억이 나지는 않았지만, 당시 갤럭시폴드를 처음 샀을 때 사은품 개념으로 받았던 삼성케어플러스 무료혜택이 끝나니 연장을 원하면 제공되는 URL을 클릭하거나 삼성맴버스 APP에서 연장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었고, 이때 연장하려고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기간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이 부분을 기사님께 말씀드리니 “혹시 모르니 삼성케어플러스 고객센터 통해서 연장 가능한지 확인해 보고, 그다음에 수리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하셨고, 나는 “다시 방문할 시간이 없다. 일단 수리하고 난 다음에 연장 가능 여부 확인한 뒤 소급적용 처리하면 안되겠냐?”라고 물으니 그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심지어 토요일이라 고객센터 통화 안 되면 어떡하느냐고 여쭈니 “혹시 모르니 전화 먼저 해 보라”며 전화번호를 적어주셨습니다.

삼성케어플러스센터와의 전화통화 후 수리 진행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삼성케어플러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주말이라 쉰다는 ARS멘트는 없었습니다. 다소 시간이 걸렸으나 담당자와 연결이 되었고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하니 전산 조회를 해 주더군요. 그리고 문자메시지로 URL을 보내줄 테니 들어가서 조치대로 한 다음 미납한 삼성케어플러스 요금을 내면 갱신하지 못한 기간까지 소급해서 적용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삼성케어플러스 고객센터와 통화하면서 내 갤럭시폴드의 시리얼넘버를 확인해 주면 위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방문한 상태이고, 시리얼 번호 확인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면 담당 기사님께 확인해 달라고 하면 빠릅니다.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URL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경고메시지가 나옵니다. 걱정하지 말고 [확인]버튼을 눌러서 사이트로 접속합니다.

그럼 삼성케어플러스 사이트로 접속하는데 여기에 문자메시지에 나와 있는 시리얼 번호와 삼성케어플러스 가입 당시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그럼 기기에 등록된 삼성 계정으로 로그인할 건지, 아니면 수동으로 삼성 계정으로 로그인할 건지 묻습니다.

만약 내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폴드 스마트폰에 삼성계정이 로그인되어 있다면 위와 같이 기존에 등록된 삼성계정으로 로그인할 건지 물어봅니다.

만약 사용하고 있는 삼성 계정이 아닌 다른 계정으로 삼성케어플러스에 가입했거나, 삼성 계정에 로그인되어 있지 않다면 계정 ID로 로그인 버튼을 눌러서 로그인해 줍니다.

수리비 71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줄어드는 일이 현실이 되다.

위와 같은 절차를 거치고 나면 아래와 같은 사이트 화면이 열립니다. 물론 완전히 같지는 않지요.

미처 화면캡처를 하지 못했습니다만, 처음 나오는 화면은 위의 화면이 아니라 제가 내지 못한 삼성케어플러스 요금과 신용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옵니다. 거기서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미납된 삼성케어플러스 비용이 결제되고 정상상태로 돌아옵니다.

결제 완료한 뒤 몇 분 뒤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님께 확인 요청하면 삼성케어플러스 정상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그 이후에 수리 진행하시면 됩니다.

조금 기다리니 깨끗하게 수리 완료되었습니다. 기왕 고치는 거 앞부분 액정까지 싹 고쳤고요. 배터리는 내부 액정을 교체하면 한꺼번에 교체가 되기 때문에 거의 새 폰이나 다름없게 되었죠.

위에 제가 올려드린 수리비 명세서를 확인해보시면 알겠지만 71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 삼성케어플러스로 보험처리가 되어 제가 낸 최종 금액은 부가세 포함 16만 원이 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되었죠?

비싼 스마트폰 수리비를 최소화하려면 삼성케어플러스 및 파손보험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본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이미 가입되어 있던 삼성케어플러스를 부활시켜 비싼 수리비를 해결했습니다. 심지어 여행 중 휴대폰이 망가졌기 때문에 제가 부담한 차액 중 여행자보험으로 일부 보상받을 예정입니다. 그럼 수리비는 거의 제로나 마찬가지죠.

갤럭시폴드 뿐 아니라 요즘 스마트폰은 처음 살 때도 비싸지만, 고장 나거나 망가지면 수리비가 아주 비쌉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신사의 분실/파손보험이나 삼성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삼성케어플러스를 꼭 가입해서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내 과실로 수리해야 할 일이 생기면 내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케어플러스가 만능은 아닙니다. 가입 시기에 따라 보장내용이 다른데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이 부분을 클릭해서 여러분이 가입했던 시점의 보장내용에 관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입 시기에 따라 삼성케어플러스만 유지해도 될 수 있고 통신사 분실/파손보험과 삼성케어플러스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삼성케어플러스 서비스가 종료되었을 때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님이 연장 관련된 내용을 알려줘야 하는 건 필수가 아니라고 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 질의를 했을 때 종료된 서비스를 연장해서 처리하라는 안내는 기사님들이 필수로 안내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만 일부 기사님들이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좀 줄이게끔 하고자 자발적으로 안내하는 것일 뿐이라고 하니 여러분이 담당하는 기사님들께 안내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보다 이 글을 보고 미리 대응한 뒤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